일상을 밝히는 시
하얗게 얼어붙은 냉혹한 대지위에
고난의 잔해처럼 말라 붙던 너의 얼굴
겨울의 끝자락 삭풍의 몸부림 속에
죽음의 유해처럼 뼈를 드러내던 너의 팔과 다리
그렇게 앙상하던 너의 손등을 눈물로 닦아내며
난 짙어가는 침묵처럼 고뇌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독하던 너의 십자가를 낙심으로 바라보며
난 붙잡을 곳 없는 신앙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
이제 흐릿한 너의 가지를 붙잡고 바라보는 하늘
무채색 하늘 사이로 굳은 표정은 여전하지만
빈 가지 사이로 해빙의 빗줄기가 투둑인다
이제 겨울의 끝자락을 타고 떨어지는 부스러지는 비
차가운 물방울 사이로 떨리는 한기는 여전하지만
외로운 마음 사이로 생명의 온기가 움튼다
그래
이제 곧 만나리라
네 안에 감춰진 여린 초록을
이제 곧 돋아나리라
네 안에 펼쳐지는 따스한 속살을
이제 곧 감사하리라
내 안에 회복되는 생기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