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곳

일상의 시

by hesed by


숲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내어준다

내어준 빈 곳은 숲길이 되어 여행자를 이끌고

충만히 배어 있는 고요 사이로 햇살이 가득 채워진다.


나무는 잎과 잎 사이를 또 내어준다

내어준 빈 곳은 숨길이 되어 바람을 지나 보내고

고스란히 묻어 있는 호흡 사이로 하얀 꽃들이 그득 들어찬다.


이제 나도 빈 곳이 되어 내 길을 내어주련다

내어준 빈 곳은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고

주렁주렁 생명길이 되어 사랑이 빼곡히 들어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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