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光化門)에 서다

- 광화문광장 시 공모전 출품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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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訓民)으로 어린 백성 깨우라 하였건만

허망한 무지로 눈을 가리는 자 누구이냐


정음(正音)으로 마음결 곧게 하라 하였건만

검은 혀로 귀를 미혹케 하는 자 누구이냐


광명(光明)으로 온 세상에 펼치라 하였건만

사악한 어둠을 뱉어내는 자 누구이냐



불태우고 밀어내고 험준 세월 다 보내니

잘도 견디었다. 광명의 외침이여!


풍진 세월 담아내어 만고불변 낳았으니

잘도 견디었다. 광명의 유산이여!


돌 하나 무너진들 정신이야 없어지랴

힘으로 밀어낸들 두 다리야 쓰러지랴


그 땅이야 어디가랴 그 얼이야 어디가랴

천 번의 침묵을 견디며 빛으로 돌아오리



백성의 뜻 의지하여 너른 대로 바라보니

이제 다시 힘을 얻어 기상이 차오르는구나


널리 펼친 월대 향해 광활한 걸음 내디디니

높은 산 높은 문, 큰 덕이 비추는구나


북쪽 큰 산 어깨 매고 꼿꼿이 허리를 세우니

곧은 심지 굳게 선 발, 역사가 세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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