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만족

일상의 시 (어느 대형 쇼핑센터에서)

by hesed by


고운 빛깔 멋들어진 춤추듯이 걸린 옷들

사정 모른 내 눈가에 속절없이 담기지만


얇디얇은 내 주머니 주렁주렁 달린 걱정

정신 차린 내 두 다리 가던 발길 재촉한다


눈치 없이 남은 미련 슬그머니 들춰봐도

언감생심 험한 가격 내 얼굴을 노려본다


큰맘 먹고 하나 골라 작은 기대 비춰봐도

가는 세월 황망함에 내 젊음도 가는구나


삶이란 게 이런 건데 한숨 쉬어 무엇하랴

자식새끼 겉옷 하나 건져내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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