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시 (어느 대형 쇼핑센터에서)
고운 빛깔 멋들어진 춤추듯이 걸린 옷들
사정 모른 내 눈가에 속절없이 담기지만
얇디얇은 내 주머니 주렁주렁 달린 걱정
정신 차린 내 두 다리 가던 발길 재촉한다
눈치 없이 남은 미련 슬그머니 들춰봐도
언감생심 험한 가격 내 얼굴을 노려본다
큰맘 먹고 하나 골라 작은 기대 비춰봐도
가는 세월 황망함에 내 젊음도 가는구나
삶이란 게 이런 건데 한숨 쉬어 무엇하랴
자식새끼 겉옷 하나 건져내니 감사하다
hesed by의 브런치입니다. 걷고 여행하고 책을 읽고 질문하고 사색하면서 삶을 발전시키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건축. 역사. 기독교 신앙 등 다양한 관심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