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에서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또 다른 목소리가 대꾸했습니다.
"조용히 해, 이 바보야!
밑에 있는 놈들이 다 듣겠어.
우린 지금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 하는 곳에 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호랑 애벌레는 몸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데도, 이곳은 전혀 고귀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밑바닥에서 볼 때만 대단해 보였던 것입니다.
책 <꽃들에게 희망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