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된 나의 제자들에게
고3이 된 사랑하는 제자들아
Chinese finger trap이라는 게 있어
손가락을 끼우면 쑤욱 들어가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빠지지는 않아
그 순간 엄청 당황해서 더 힘을 줘서 빠져나오려고 하게 되겠지?
그런데
잠깐만 숨을 고르고
끼워져있지 않은 손가락들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여봐
탈출이 가능해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trap안에서 조금씩 움직여 내 손이 옥죄이지 않게
여유 공간(wiggle room)을 만들어보는 거야
고3이란 trap에 갇혀 있는 것 같지?
수능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지만
그날이 오지 않고 인류가 멸망했으면 좋겠지?
오늘도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와 직면하지 못하고
답지를 본 나를 미워하지 말고
플래너에 빼곡하게 써놓고
지우지 못한 공부 계획을 탓하지 말고
미라클모닝 시작한다고 해놓고
9시에 일어난 자신을 용서하고
6모 점수와 내 이상의 간극에
한숨짓기는 그만하고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미지의 서울 中)
아직 모르는 오늘을 살자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쓴 오늘의 너를 안아주자
오늘이 괴로워도 그 마음에서 나오렴
괴로움이란 단어의 어원을 봐
마음에 있던 그 생각이 아래에서 위로 빠져나가
사라지는 거잖아
그래! 괴로움이라는 거
그렇게 머물다 가는 마음이구나^^
갑자기 희망이 솟구치지 않음? ㅎㅎ
젼샘은 오늘도 너희를 응원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