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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냥해지고싶다 Apr 19. 2024

30대 외벌이 가장의 일상이야기

자식은 부모의 거울

 우리 집 7살 강아지와 매일 아침마다 전쟁이다.


 "아빠, 어린이집 가기 싫어!"


 이 말에 뭐라 대꾸를 해야 할까?라고 고민을 하지만 나도 그냥 속마음을 얘기했다.


 "봄이도 가기 싫지? 아빠도 출근하기 싫다! 그냥 뒹굴거렸으면 좋겠어!"


  내 푸념을 들은 봄이가 키득키득거린다.


 "아빠는 나랑 얼굴만 똑같은 게 아니라 모든 게 다 비슷한 거 같아. 회사 가는 거 매일 귀찮아하고 방구도 많이 뀌고 먹는 것만 좋아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던데 봄이가 얘기하는 내용을 보니 왠지 뜨끔한다. 이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날 보면서 웃었던 걸까... 내 사생활을 지켜주지 않는 7살 방구쟁이와 잘 지내는 게 쉽지는 않다.


 미운 4살 쥐어박고 싶은 7살이라는데, 7살은 부모의 장단점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깨끗한 거울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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