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독립

by 송나영

드디어 홀로서기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방을 꾸민다.

가구를 새로 산다.

방주인은 내게 서랍장 두 개를 물려줬지만

내 취향은 아니야.

싸지만 그럴싸한

만원짜리 조명을 달고

삼만원에 의자를 네 개 사고

오만원에 식탁을 샀다.

철제 침대를 샀더니 예산이 바닥이다.

본가로 간다.

혹시 여친이 올지 모르니

엄마가 새로 산 디퓨저 챙기고

부엌살림도 챙기고

티슈랑 휴지도 잔뜩 챙긴다.

냉장고를 열고 가져갈 게 없는지 살핀다.

세제도 챙기고 섬유유연제도 챙긴다.

이 서랍, 저 서랍 뒤지며 혹시 챙겨갈 게 없는지

집안을 두루 살펴본다.


독립한 아들은 친정에 온 딸보다 더 챙겨간다.

함께 살 때 눈밖에 났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나 보다.

낯설다.



https://youtube.com/shorts/fzuT1NKLf68?si=Mz-4Ra7BfVdH9Mp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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