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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남 May 17. 2024

일 년에 겨우 15권(10/15)

제10권-시크:하다

'다름'을 거부감 없이 가장 쉽게 들려주는 사람.


조승연 작가의 프랑스 에세이

시크:하다



"물 흐르듯 읽힌다."


지금 앞에 있는 친구에게 마치 자신이 겪은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는 말투를 사용해서일까?

친근감이 느껴지는 말투, 그리고 문화와 역사를 공부한 사람다운 지적 깊이에 동화되는 듯하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는 현상을 조명하고 그 시작과 배경을 찾는다. 단순한 결과에 집중해 끼워 맞추듯 설명하는 컨텐츠와는 다르다.


“이 방법으로 월300만원 벌었어요”가 아닌,

“한국에서 월300만원이 지니는 의미”을 말한다.


주제의 전달력에서도 집중이 잘 된다. 누구나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혹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거나. 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 주제와 생각을 풀어나간다. 듣는 이를 생각한 전달의 명료함이 있다.


“남의 시선에서 상대방인, 나의 메세지는 분명한가”


이전까지는 나의 일기에 가까운 독후감을 써왔다.

“이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게 맞아?”

“맥락 벗어난 거 같은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작성하는 것은 일기다.


글을 쓸 때, 말을 할 때는 생각을 끝마쳐놓고, 다음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훈련의 필요를 느낀다. 또, 단숨에 끝내고 쉬려고 하는 기존의 방법들을 바꿔본다. 삶은 하루에 끝나버리는 게 아니니까.


노트북 화면을 반으로 나눈다. 왼편에는 내가 작성 중인 글, 오른편에는 ‘모바일 미리 보기’를 띄운다.


실시간 모니터링.


처음부터 시도했어야 할 방법이었다. 웹/앱 디자인을 할 땐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어째서 독후감을 쓸 때는 들여다보지 못할까.


이런 방식으로의 새 글은 적절한 단어들과 문장을 찾지 못해 머리가 지끈거린다. 쉬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요구한다. 그럼에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명료하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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