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물 2

내 안의 온기

by 마음산책

이영애를 떠오르게 했던

지연이 어머니가 암정을 받으셨다


당시

때문에 원 중이신 병원 근처를

여러 차례 지나가곤 했

'여유가 생기면 찾아뵈야지'라 생각하면서...


몇 정거장만 더 가면 병원이었


궁색한 핑계를 대다면

지연이가 말을 자세 하는 편이 아니어서

어머니의 병세를 잘 몰랐다


요새

'의료기술이 많이 발전했으니,

까지 정복했을지도 몰라'

혹시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셨다' 연락이 올 수도 있...

마도

때가 되면 낫는 감기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세상물정 모르는 맑은 착각었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없었으니

그것의

경중을 랐던 당연 이었을까


나의 은 귀가를 기다고 있을

아이들을 올리며 걸음을 촉했다




한 달 전 즘

지연이 전화가 울렸다

"암이 전이가 됐다고 서... 엄마가 좀 안 좋아지셨어"


전화기 너머들리는

지연이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흔들렸다


조만간 '호스피스 병원으로 다'라는 소식과

어머니가 '나를 보고 싶어 하신다'는 말을 했다


대학 다닐 때 단 한 번 뵈었고

그것마저 남의 집에서 잘 신고 있는,

'지압신발이 아프다'라고 호들갑 나를...


"그래? 지연아, 그럼 이번 주에 병원에 가도 돼?"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물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어머니께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신다게 느껴졌다

그 시간에 나를 기억하신다것이 감동이었다

하지만

오롯이 그 이면에 는 슬픔지 느껴야 했다


건강이 악화니 면회 허락되지 않았다


얼마 뒤

직계가족만 어갈 수 있다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기셨다


마음이 조급해진


"지연아! 내가 너 인척 네 옷을 입고 가면 안 돼?

내가 너랑 친한 친구 맞?!

러면 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어머니를 만날 수 없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삼단논법을 펼치며 생떼를 렸다


옆에서 말이 안 되는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크게 웃으셨다



부고자를 받았다


장례식장에서 난 지연이는 웃고 있었다


대학에서 처음 만던 날

신비한 집에서 녁을 먹을

무슨 때도 아데 선물을 내밀 면서도

렇게 웃고 있었다


이번이 가장 해하기 힘든 웃음이었지만

를 보며 의연하게 웃어준 덕분


옆에 머무르는 동안 미안한 마음이 덜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며칠 전

지연이 전화가 려 재빨리 버튼을 눌렀다


"어 지연아, 잘 있었지?"

"응 마음아, 시 집 주소 좀 알려줄 수 있어?"


갑자기

우리 집 주소를 알려달라는 지연이에게


"왜? 이번에는 어떤 걸 보고 하는데?

네가 안 쓰는 거 보내면 받을 거고,

새로운 것을 사서 보내면 반송할 거야"


'힘들 것 같은 친구를 위로'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다. 몸에 익은 옷 같은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장례식이

어머니께서 나와 관련 말씀셨다고


" 지연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것 같,

마음이 다녀가거든, 명절 때 과일 선물 꼭 보내줘"


지연이는

"머니 말씀대로 정말 너를 만나게 됐네.

내다보셨나 봐..."라고 했다


며칠 동안

안에 뜨끈한 것이 울컥 올라왔다


일을 하다가

밥 먹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눈물을 보이는 게 익숙하지 않아,

눈물을 추려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결혼 안 한 지연이를 부탁해라고 하신 걸까?

정이 많은 음아 고 말씀하시려던 걸까?


커다랗고 과즙이 가득한 배를 잘라

석둑석둑 썰ㅡ었다

유기농이라 런지 으로 달


그런데

전에 먹인지

처음 는 맛인지

기억이 나지 는다


쌉싸름한데, 아프고, 아린데 행복한

그것이 내 안에서 유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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