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의 시 : [억눌린 비명]
"넌 왜 그것밖에 못 하니?"
그 서슬 퍼런 칼날 같은 말 앞에
"음, 음, 음……."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나는 또 한 번 말을 삼켰습니다.
"너는 왜 대장질만 하려 하니?"
"도대체 뭐가 그렇게 못마땅하니?"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수많은 질문을
억지로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하지만 삼켜버린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되어 솟구칩니다.
식지 않는 이 열기는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날까요.
삼킨 말들이 재가 되어 사라질 날은
과연 오기는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