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075]
식물 등의 자연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커다란 이점을 준다.
Research shows how indoor and outdoor green spaces improve our well-being.
Posted Sep 14, 2019 Susan McQuillan M.S., RDN
* 주요 내용
- 식물 등 자연 환경과 함께 하는 것은 사람의 정신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자연 환경과 함께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텍사스 A&M 대학의 Charles Hall 과 Melinda Knuth가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가 있다. 그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스트레스 감소 - 피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심박수를 낮추며, 고협압을 줄이고, 걱정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2) 우울증 감소 - 자연 환경을 산책함으로써 기억력이 증가하고 불안감이 줄었다.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았다. 한국의 한 병원에선 인지행동치료(CBT)를 병원에서 할 때와 숲에서 할 때의 차이를 보았는데 수목원에서 CBT를 실시한 집단에서 20~30% 더 높은 효과를 경험했다.
3) 기억력 강화 - 작업 기억력에 대한 테스트에 더 잘 집중했다.
4)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감소 - 퇴역군인과 자연재해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이다.
5) 주의력 결핍 장애(ADHD)의 증상 개선 - 시내 산책보다 공원 산책이 ADHD 아동들의 주의 집중력, 인지 기능을 향상시켰다.
6) 학교와 직장에서 생산성 향상, 집중력 향상
7) 창의력이 더 높아짐 - 공원을 잠시 방문하는 것조차 창조성, 기분, 활력감을 북돋는 것으로 밝혀짐
8) 치매 증상 개선 - 치매 환자들에게 정원 가꾸기 등의 조경 활동을 하자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공격적인 행동이 줄었다.
9) 지능의 상승 -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는 환경 아래 사는 것이 두뇌의 크기와 지능 테스트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었다.
10) 더 나은 자존감 - 자연 환경에서 운동을 한 후 남녀 모두 자존감과 기분 향상을 나타내었다.
11)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 - 자연과 교류하는 사람들은 긍정과 희망, 편안함과 이완 등을 잘 했고, 삶에 대한 전반적인 행복과 만족을 하였다.
* Bandi Thinks
집에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있으신가요? 근처에 있는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한 적이 언제인가요? 아니, 그 전에 최근에 꽃이나 나무를 유심히 쳐다본 적이 언제인가요? 이런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 하고 과거를 헤짚어야 한다면 지금의 일상에 '자연'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식물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11가지의 효과를 써놓긴 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서 '우와, 진짜?' 보단 '뭐... 그렇겠지..?' 라는 반응이 나오죠. 그만큼 상식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안 합니다. 왜? 다른 중요한 게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오늘의 심리학'에서는 제가 아이들을 만나며 몸으로 체감한 내용을 밝히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내용은 분명 비약입니다.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연구하지 않았고, 그 안에 다양한 변수가 있을테니까요. 그러니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1.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 학급 분위기를 기억해보시겠어요? 최근 학교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수업을 도저히 진행할 수 없을만큼 소란스럽고 산만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런 아이들은 있었죠. 하지만 학교에 한둘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한 반에 한 명 이상은 있는 꼴입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지역 학교보다 도심 학교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얌전하고 활발하다의 문제가 아니에요.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그것을 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혼을 내고 있는 순간에도 그렇습니다. 앞에서 선생님이 화를 내고 있으면 하다못해 집중하는 척, 잠시 말을 멈춘 척이라도 해야겠죠. 허나 그런 순간에도 끊임 없이 산만한 아이들의 수가 많습니다.
교권이 약해진 것에 대한 부작용이라고요? 발달 과정 상 초등학생 나이는 조망 수용이 힘든 나이입니다. 조망 수용이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지금 내가 어떻게 해도 선생님 사정 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이것 역시 고차원적인 사고의 흐름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이 아이들은 조금 더 단순해요. '난 떠들고 싶은데?' 이거죠.
'일부러 집중을 하지 않는다.' 와 '집중을 할 수 없다.' 는 다른 개념입니다. 보다 더 좋은 환경과 고도화된 편의 속에서 살고 있는 도심 아이들 중에 이런 현상이 더 나타난다는 건 이들의 등하교길에 함께 하는 게 빌딩숲인지, 스마트폰 세상인지, 아니면 피곤에 쩔어 졸도한 꿈 속 세상인지에 따라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2. 공격성이 증가하였고 윤리 의식이 흐려졌습니다.
과거에는 폭력이 없었고 지금은 폭력이 있다. 또는 과거에 비해 학교 폭력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식의 비약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도덕은 굉장히 쉬운 과목이에요. 그러나 도덕적인 삶에 대한 순수성이 있었던 과거에 비해 요즘 도덕은 말 그대로 '미덕'일 뿐입니다. 알긴 아는데 그렇게 살면 '손해본다.'는 생각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죠.
이는 매스미디어의 자극적인 키워드, 이미 세상을 한 차례 겪었던 부모들이 걱정 어린 조언 등의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기서 짚어볼 건 '순수성'이에요. 도덕이 무너진 세상 그러나 그들이 잘 살고 있는 환경 아래에는 무척 끔찍한 혼종이 태어납니다.
'정직하게 사는 건 좋은 거지만, 내게는 좋지 않은 거구나.'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할 때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이기심'을 종용합니다. '너의 인생을 살아라.' '일단은 네가 중요하다.' 라는 옳은 미명 하에. 옳은 미명? 무슨 말일까요? 저 말들은 모두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전제가 깔려요. '사랑', '함께', '관계', '이해', '책임' 속에서 있어야 합니다. 저런 전제 없이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만 외치는 사람이 옳아보이나요?
저는 공격성을 만드는 궁극적인 요인은 '초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야 하는 일이 많고, 이뤄야 할 결승선이 멀수록 초조함은 늘어나죠. 잠시 쉬어갈 시간, 내 주변에 있는 자연스러움과 당연스러움을 즐길 시간, 감사할 시간은 쓸데 없는 게 됩니다. 자연이란 '휴식'이거든요. 그게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허나 인공적인 조형물이 자연을 뒤덮고 있는 환경 속에서 '여유'는 사라져 갈 것입니다.
3. 발달 장애, 지능 장애의 증가
통계적으론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제가 몸 담았던 대안 학교를 예로 들어보자면, 과거 품행에 문제가 있었던 아이들이 대안 학교의 학생이었다면 최근 들어 발달 장애나 지능 장애가 의심되는 학생의 수가 늘었습니다.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실제 두뇌에 결함이 있는 아이들은 접근 방법 자체가 달라요. 절망적인 전망으론, 상담과 교육으론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이런 흐름에 '초록의 부재', '파랑의 부재' 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을 읽으신 후 상단의 11가지 내용을 읽어보시겠어요? 이 엉뚱하고 비약적인 접근이 '자연'의 부재와 맞닿고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최근 이사를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게 상가, 아파트가 아니라 작은 산이라는 점이에요. 산을 타고 떠있는 달을 나지막히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오늘을, 나를, 세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에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았던 '쉬어감'이 자연스레 되는 것을 보면요. 자연은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