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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오늘의 심리학 #080.]

심리학자가 자주 듣는 질문은 비전문가가 심리학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유추할 수 있다.



The Single Most Common Question I Get as a Psychologist

 The thing people most want to know from a psychologist may surprise you!

 Posted Nov 12, 2019 Glenn Livingston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never-binge-again/201911/the-single-most-common-question-i-get-psychologist



* 주요 내용
- 심리학자로써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일까?
- Glenn Livingston Ph.D. 는 "하루종일 사람들 고민 얘기듣다보면 힘들지 않아? 어떻게 그 많은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는 거야?" 라고 대답한다.
- 근데... 아쉽지만 아니다! 내담자(상담을 받는 이)의 감정이 강렬하고, 깊을 수록 상담자 역시 그 감정을 함께 하게 된다. 그들이 지옥에 있다면 상담자 역시 기꺼이 가야 한다.
- 그러니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만남에 감사하고 성장 능력이 있는 사람', '특정 문제에 매우 능숙해져서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확실히 알게 된 사람' 이 되어야 한다.

- Glenn Livingston Ph.D. 가 심리학자로서 두 번째 자주 받는 질문은 "지금 나를 분석하는 거니?" 라고 한다.
- 심리학자도 사람이다. 어떻게 모든 일, 모든 대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며 집중하고 있을 것인가.
- 퇴근하면 유튜브에서 바보 같은 영상을 보거나, 친구와 수다 떨거나, 유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법이다.



* Bandi Thinks


 개인의 성토, 경험을 기반으로 한 추측글 대신 학술 연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오늘의 심리학]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만, 무척 흥미를 끄는 제목이 있어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 처럼 소개해드립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상담의 비전문가라면 생각해보세요. 상담자는 어떤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하나요?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본 저널에선 상담하는 사람이 내담자의 힘든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어줌과 동시에, 그 이야기를 들으며 힘들어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적어도 일반인들은 그렇게 여길 거라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담자도 내담자의 이야기에 힘들고 지칩니다. 내담자의 감정의 격랑이 심하고, 개인적인 아픔의 정도가 크다면 더더욱 그렇죠. 당연히.


© Bru-nO, 출처 Pixabay


 그래서 필자는 상담자의 자질을 '높은 회복탄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 능력도, 학위 수준도, 뛰어난 상담 기법의 사용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상담자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한 사랑이 아닌, 감사함을 담은 사랑을 지니고 있어야 하지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얘기할까요? 다른 거 없어도 됩니다. 실제 상대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차갑고 날선 기법을 지닌 박사/교수급보다 그의 이야기와 삶을 진정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아마추어에요.


 만나는 사람에 따라 아무리 울고 욕하며 요구해도 안아주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기를 가만히 바라봐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내담자가 괜찮다며 메마르게 웃고 있을 때 앞장서서 상담자가 힘들어하고 눈물 흘려야 할 때도 있죠. 이건 다수의 자격증과 기법이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경험과 성장, 상대에 대한 짙은 관심이 필요해요. 물론, 정말 좋은 상담자라면 이 두 가지를 전부 갖추고 있어야겠죠? 그렇지만 저에게 딱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고를 것입니다. 그게 맞아요.


 돌아와서 '높은 회복탄력성' 이야기를 해보죠. 상담자는 세상의 불합리, 인간 세계의 모순, 온갖 시련과 아픔 속에서 충분히 마음 아파해야 합니다. 다만, 그 매듭은 '성장'입니다.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이 아픔 속에서 상담자를 조금씩 성장시키죠. 점점 성숙해지다보면 오는 겁니다. 훌륭한 상담자/유능한 상담자라는 호칭이요.





 그럼 초심자는 어떡하냐고요? 저널에서 소개하고 있다시피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확실히 알고 인정할 수 있으면 괜찮아요. 그래서 나의 능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내담자가 오면 인정하는 겁니다. 내가 할 수 없다고. 그러니 더 잘 할 수 있는 훌륭한 상담자에게 연결해주겠다고요. 이는 상담자 윤리에도 명시되어 있는 무척 중요한 대목입니다만, 의외로 안 지켜지고 있죠. 다양한 잔마음 때문에요.


 이번 포스팅은 [오늘의 심리학] 뿐만 아니라 [오지마세요. 심리학과에.] 항목에서도 소개를 해야할 내용 같네요. 상기한 내용을 할 자신이 없다면 심리학과 진학은 진지하게 재고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24시간 그러라는 건 아니에요. 퇴근 후엔 모든 사람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다소 유치하고, 추접스럽고, 우스운 모습으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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