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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아픔, 그리고 위로.

<귀향, 눈길>을 통해 보는, 위안부의 아픔, 그리고 위로.

오늘 볼 영화는
 


<귀향, 2015>과 <눈길, 2015> 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일어났던 거대한 비극 중에 하나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두 영화죠담고 있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영화를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에는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은 페이지를 뒤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 형아쌤의 반짝 평점
 
참신성 ★☆☆☆☆
(애초에 이런 소재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자체가 있어선 안 되는 사실이죠있어선 안 되었을 일..)
 
몰입도 ★★★☆☆
(영화는 처절합니다고개를 돌리고 싶습니다.)
 
메시지 ★★★★★
(두 영화의 공통점은 일제의 만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지옥과도 같은 그 곳에서 피어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리 ★★★★☆
(주인공들은 강합니다그 강함이 도리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죠.)
 
전체 ★★★☆☆
(있어선 안 되었던 이야기이기에 잊어선 안 될 영화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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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지옥이다 야"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정민(강하나)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서미지),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제2차 세계대전, 차디찬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정민과 아이들...
그곳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일본군만 가득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의 현장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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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혼자라 생각해본 적 없다. 네가 살아야 내도 산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난 두 소녀. 
똑똑하고 예쁜 영애를 동경하던 ‘종분’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 ‘영애’를 
부러워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일본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키던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종분’은 
자신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그때 마침 일본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영애'가 열차 칸 안으로 던져진다. 

이제는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갈 거라 다짐하는 ‘종분’을 비웃듯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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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비인간성
그러나 동시에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강인성을 보여주는 두 영화
시작하겠습니다.
 
 
1. 소녀상 한 스푼
 
 화의 소녀상을 알고 계신가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조각상입니다작품의 더 자세한 내용은 노컷V에서 만든 영상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으므로 그 링크를 동봉하겠습니다



  쭉삐쭉한 머리카락굳게 주먹 쥐고 있는 양손땅에 완전히 딛지 못한 맨발평화비 소녀상 곁의 의자소녀상 할머니 그림자심장의 하얀 나비 등을 통해 여러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이 소녀상은 단순한 동상을 넘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동원되었던 피해자들의 아픔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길만 걸어도 모자랄 나이인 10대 남짓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그 당시에 겪었던 지옥과도 같은 상황은 아직까지도 할머니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아마 그 분들이 바라는 것은 막대한 지위도풍족한 보상금도 아닙니다당시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 했던 우리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강제 동원 후 인간 이하의 대우를 했던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입니다그 이외에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이건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를 지켜내고 싶은 간절함이니까요.
 


 
2. 돌아가고 싶다돌아갈 것이다한 스푼.
 
 제 군대에 강제로 동원된 소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몇 평 남짓의 작은 방이었습니다그 방에서 소녀들은 일본 제국군에 의해 성적신체적 폭력을 당합니다점령국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도구로써 이용되어진 그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것입니다
 


 <>과 <눈길>에서는 군사 후퇴를 하게 된 일제가 지금껏 함께 있었던 위안부들을 전부 사살소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거기에 대해 <눈길>의 위안부 소녀는 이제 쓸모없어지니 버리는 거지 뭐.” 라고 덤덤히 얘기합니다한 명의 인간이 아닌 성욕 처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던 당시 그 분들을 나타내는 대사라 여겨졌습니다힘이 곧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자칫 힘 없는 인간을 가학적으로 대합니다굴복하면 자신이 승리하는 줄 알기 때문이지요.
 


 러나 두 영화 제목 모두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징집당한 곳에서의 끔찍한 일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지옥 같은 그 곳에서도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희망은 언젠가 다시 돌아갈 것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눈길>에서 나오듯 소녀들은 집에서 먹었던 소소한 밥과 반찬을 추억합니다꺄르르 웃으며 각자의 얘기를 하는 이들은 더도 덜도 아닌 딱 10대 소녀들입니다그것이 오히려 더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3. 돌아와도.. 한 스푼
 


 찍한 고초를 겪은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자국의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이었을까요그렇지 않았습니다지옥을 거쳐 오니 생 지옥이었다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삶엔 절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아무도 이들을 따뜻하게 쳐다보지 않았습니다오히려 끌려갔던 곳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했다는 소문을 수근수근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지요.
 
 시 화냥년이라는 욕을 알고 계신가요남자 관계가 복잡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을 속되게 표현하는 욕인데요이 말의 어원을 알고나면 매우 어이가 없습니다정유재란병자호란 때 적들에게 잡혀갔다 돌아 온 여인들을 가리켜 화낭과 비슷한 발음의 환향녀로 빗대 썼다고 합니다이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오랑캐들의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 뿐더러 결혼한 여성의 경우 이혼을 당하기도 했다인조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환향녀란 이유로 이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여성의 정조 개념은 순수순결 등의 깨끗함과 결부되며 상당히 그릇된 가치관을 만들어 내었습니다이 잘못된 가치관 속에서 전쟁 피해 여성들은 자국에도 사과는커녕 손가락질을 당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귀향한 위안부 소녀들 역시 이 화냥년 대우를 받았습니다어디 가서도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 한 아픔이 되어버린 것이죠.
 
<눈길>에 나오는 여학생 은수(조수향)는 종분(김영옥)에게 이야기합니다.

“할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 새끼들이 나빴던 거지.”


 그렇습니다피해자들에게 왜 피해를 당하고 그랬니.” 라고 하는 것은 폭력입니다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 한 사람에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지켜주지 못 해 미안해.” 여야죠.
 


4. 늦었지만 이제라도한 스푼.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 방안에 합의하고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합의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가해자와피해자를 지키지 못 한 이이 둘이서 대체 무슨 합의를 한다는 걸까요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그 누구의 의견도 들어가지 않은 이 합의에 저는 반대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위안부 합의 반대 시위를 하였던 대학생 김샘 양은 오히려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부당한 재판을 하다가 결국 징역형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슬픔에아픔에 공감하고 적절한 위로를 하는 능력이 없을 때에야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이건 잘못 되었죠.
 
위안부 피해를 입었던 할머니의 대못을 뽑아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위로는 못 해줄망정 대못에 망치질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귀향>과 <눈길>은 일제의 만행을 나타내는 작품이라는 취지만으로 그 의의가 충분합니다그러나 당시의 끔찍했던 일을 직접적으로 보고 싶지 않은 분은 

<귀향>보다는 <눈길>을 추천드립니다

좀 더 강렬하게 그 당시를 인식하겠다 하신다면 <귀향>을 추천드립니다.
 
사실둘 다 보는 것이 제일 좋긴 하겠지요.




이상 리뷰 한 스푼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영화 보시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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