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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데도 헤어지지 못 하는 부부들.

[오늘의 심리학 #114.]


본 연구는 불행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함께 하는 부부들의 두려움을 애착 유형을 통해 밝혀낸다.




FEAR

What Makes Unhappy Couples Stay Together?

 Research on attachment style and fear reveal why people stay together too long.

 Posted Mar 02, 2020 Grant Hilary Brenner MD, FAPA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experimentations/202003/what-makes-unhappy-couples-stay-together



* 주요 내용

-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90% 이상의 사람들이 50세 이전에 결혼을 한다고 한다.
- 그 중 행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 투자이론 : 결혼을 위해 투자한 자본이 있기에 관계를 유지한다. 더 나은 짝(지금의 배우자보다 나은 자), 배우자의 바람 등의 심각한 문제가 큰 경우에만 떠난다.
- 문제가 있어도 매력적인 배우자와는 생활을 유지하지만 경제력이 있는 배우자와는 떠날 확률이 더 크다.
- 주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가족, 친구, 문화적으로 부부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 그 말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 불안정한 애착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의 안정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받는다.
- 회피 애착 스타일은 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덜하지만 배우자를 쉽게 포기할 수 있다.

-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George, Hart, Rholes가 2020년에 726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가지 연구를 했다.
- 참가자들에게 친밀한 관계 경험, 관계 만족도 측정,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측정했고, 두번째 연구에선 관계에 얼만큼 힘을 들이는지, 대체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지, 격리 불안이 있는 지 등을 보았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이 관계 만족도가 낮을 수록 더 많은 헌신을 하고 있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이 상대와의 관계를 확정짓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
-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 즉 불안 애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이의 심리 흐름은 다음과 같다.
(불안 애착 -> 혼자 있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 관계 변화에 대한 두려움 -> 관계 만족을 위한 지나친 헌신)

- 그러나 불안애착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배우자와 더 오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계에 대한 불만족이 더욱 커진다.
- 함께 하는 시간은 불만족과 혼란을 가중시킨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욕구를 대화 나누지 않는다면 고통 속에서 결혼 사이만 지지부진할 수 있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현실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대안의 여지를 열 수 있다.


* Bandi Thinks


 우리는 보다 더 큰 행복을 위해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결혼이 인생의 필수적 과업처럼 느껴져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례적인 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하는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하자는 언약을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자식을 낳기 위한 관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28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냥 상대방에게 기대어 '이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야.' 라고 의지한다면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제 때 주지 않는 배우자에게 야속함을 느낄 뿐이죠. 그래서 인생이 불행한 경우 차라리 독신으로 사는 게 낫습니다. 결혼 생활을 결심하는 계기는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맞춤까지도 책임을 질만한 여력이 있어서 더 큰 행복을 영위할 준비가 되었다.'는 결심이 날 때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부가 불행합니다. 그리고 그 불행한 부부 생활을 그대로 견디며 고통 받는 부부 역시 많죠. 크게 경제적인 어려움, 자식이 독립을 하지 못 해서, 이혼에 대한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애착 유형 때문에 등이 있습니다.


© alexiby, 출처 Unsplash



 본 저널은 불행한 부부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애착 유형이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보고 있어요. 애착 유형에 따라 만들어가는 관계의 모습이 다릅니다. 다양한 대중 심리서에서 애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불안 애착과 회피 애착으로 볼 수 있는데요.


 불안 애착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애착 관계가 끊길 거라 느껴 끊임 없이 상대에게 애정을 확인 받으려 합니다. 이는 집착으로 이어지며 혼자 있을 때의 두려움과 우울로 이어집니다.


 회피 애착은 상대방이 언젠가 자신에게 마음이 식어 떠날 거라 느낍니다. 어차피 멀어질 사이이기에 쉽게 마음을 주지 열지 않으며 상대의 진심 또한 믿지 않습니다. 일부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이래도 안 떠나?' 하며 냉소적인 시험을 거듭하죠.



 본 저널의 연구는 불행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 중 불안 애착을 지닌 케이스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의의가 있다면 불안 애착의 마음 흐름을 알게 되었다는 거네요. 불안 애착 때문에 혹여 내가 혼자 놓여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생기고, 이게 지금의 관계에 대한 불안함으로 번져 상대에 대한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이 헌신은 '나를 버리지만 마'라는 절규이기에 자신의 욕구와 정체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 공허한 희생 속에서 점점 불안 애착은 속 빈 강정이 되는 거죠.


 희생을 한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충분한 대화가 없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들은 대화도 하지 못 합니다. 자신의 공허함을 비췄다가 상대방이 정말 떠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함이 있기 때문이죠.


© geralt, 출처 Pixabay



 결국 불안 애착 양상을 보이는 부부는 중요한 이야기를 논하지 않은 채 시간만 쌓아갑니다. 이유도 자각하지 못 한 채 조금씩 비어가다가 결국 남는 건 '악'과 '원망'입니다. 배우자가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여기며 탓합니다. 안타까운 건 이런 생각을 둘 다 하고 있다는 거죠. 부부 간에 진솔한 대화가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연애가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찾고 설레게 즐기는 과정이라면 결혼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도 알아가며 안고 품어주는 과정입니다. 그러려면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죠. 만약 내 좋지 않은 면을 공유했을 때 실망하고 떠나갈 사람이라면 그는 평생 당신과 함께 할 자격이 없습니다. 설렘은 있지만 사랑은 없는 사이일테니까요. 


 그러니 이들이 떠나갈까봐 나를 숨기는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최악의 방법이니까요.



- 반디심리연구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고 싶다면? 하단 링크 문의를 이용해주세요. 

https://www.bandiboys.com/q-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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