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117.]
최근 연구는 남성과 여성이 각자 전 연인에 대해 어떤 감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New research explores gender differences in attitudes toward ex-partners.
Posted Dec 16, 2019 Gwendolyn Seidman Ph.D.
* 주요 내용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교제가 끝난 후 전 연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
- 첫번째 이유로 그 관계가 끝날만한 원인이 있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며 악화되었기에 애정하는 마음이 더더욱 식었기 때문이다.
- 두번째 이유로 연애할 때는 연인과 함께할 가치가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지만, 관계가 끝난 후에는 이별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납득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 연애가 끝난 후 전 연인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성별은 어디일까?
- 참가자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62%)이 성차가 없을 거라 예측했다. 16%가 여성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거라고, 32%는 남성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거라 예측했다.
- 8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 연인은 긍정적인 점이 많다.", "전 연인과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전 연인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라는 물음에 평가하도록 했다.
- 세 질문 모두에서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전 연인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 연구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1) 당장의 성욕 vs 장기간 관계 유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남성은 성적인 매력을 지닌 이성을, 여성은 장기적으로 헌신적인 남성에게 관심을 갖도록 진화했다. 남성의 입장에서 전 여자친구 역시 여전히 성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2) 전 연인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정서적인 돌봄을 더 잘 하기 때문에 연인 외에도 더 많은 지지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남성은 결별 이후 자신을 지지해주는 중요한 원천을 잃게 된다. 실제로 헤어진 후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은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3) 헤어짐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이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에서 "왜 결혼 생활에 실패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 하는 비율이 남성이 더 높았다. 이것은 헤어짐의 책임이 남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 비율이 더 높음을 나타낸다.
4) 이별 후 대처 전략
이별에 성공적으로 대처하지 못 할수록 전 연인에게 미련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친구로부터 위안을 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며 이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남성은 주의가 산만하고 알콜에 의존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하여 이별 극복이 쉽지 않다.
- 장기간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염두할수록 이 파트너와 함께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납득해야 결별을 마음먹을 수 있다.
* Bandi Thinks
여러분은 남녀가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으니 차이를 인정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차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사회 현상을 따질 때 참조해야 하는 건 경향성이지만 개인을 얘기할 땐 그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되는 거니까요. 오히려 경향성과 개인의 차이가 큰 사람일 수록 삶에 적응하는데 어려운 장애물이 많았겠구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린 사회 현상과 경향성을 존중하고 잘 이해하여 익혀야 합니다. 경향성은 통계적 현실이에요.
최근 불거지는 다양성에 대한 갈등은 이 경향성과 개인의 권리를 현명하게 나누지 못 하는 데에서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이렇잖아." 라고 얘기하는 건 잘못이 아니에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잖아. 그러니 일반적이지 않다면 네가 이상한 거야." 라고 하면 그건 잘못입니다. 개인을 무시한 채 다수의 논리를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거니까요.
한 쪽 극단이 잘못 되었다면 반대편 극단도 잘못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잖아." 라고 얘기하는 사람에게 "그럼 너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은 다 이상하다는 거네?" 라며 화를 내는 게 맞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소수에 해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굳이 과반수의 논리를 거부할 필요 없잖아요.
세상에 있는 다양한 현상을 존중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현상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기본을 익힌 다음 응용을 할 수 있잖아요. 응용이 목표니까 기본 따윈 상관 없다고 하면 우린 그 말을 지지할 수 있을까요?
저널은 남성과 여성의 경향성이 전 연인에 대한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줍니다.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닐 뿐더러 모든 남성, 모든 여성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더더욱 아니에요.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향성일 뿐입니다.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은 인간 역시 동물처럼 궁극적인 본능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까지 전승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진화적 전략이 문화, 경제, 생활 등에 밀접하게 묻어나온다고 봐요. 그렇다보니 진화 심리학은 고도의 문명을 지니고 있는 민족일 수록 거부감이 듭니다. 인간 저변에 있는 본능을 다루는 영역이니까요.
그러니 본 저널의 의의를 단순히 '아, 남자는 여자를 성욕 처리의 도구로 보는구나. 여성은 남자가 자기를 지켜주기를 바라는구나.' 하고 넘기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본능에서 파생하는 욕구가 어떤 것이 있는 지를 살펴보고, 보다 더 성장한 인격체로써 행동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는 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헤어진 전 연인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고마웠던 존재? 미안한 존재? 원망스러운 존재? 생각하기도 끔찍한 존재?
저널에서 소개한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현재 당신이 전 연인을 떠올리며 느끼는 감정들이 어떤 이유에서 일어난 건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에요. 보다 더 성숙한 당신의 앞으로를 위해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