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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왕자 Aug 31. 2023

정서적 허기(虛飢) 우리 아이들

‘정서적 허기’ 예방 사춘기 생활백서

                                  목차


     01 정서적 허기(虛飢) 우리 아이들

     02 허(虛)전함. 그 쓸쓸함에 대하여

     03 정서적 허기(虛飢) 최대 적은 ‘잔소리’

     04 ‘정서적 허기’ 예방 사춘기 생활백서




          정서적 허기(虛飢) 우리 아이들     


정서(情緖, emotion)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어우러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상태를 말하며 두려움,놀람, 행복, 슬픔, 분노와 같은 근원적인 감정을 1차 정서라고 하고 자아개념을 토대로 부러움, 수치심 등의 좀 더 복잡한 감정을 2차 정서로 구분한다. 또한 정서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아무리 각자 개취(개인 취향)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정서가 안정되어야 함은 공통된 사항이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정서를 기대하는 건 놀이공원에서 명상을 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허기(虛飢)는 어떻게 생기는가 ?     

허기(虛飢)는 뇌의 뇌간에서 담당한다. 뇌간은 중추신경계의 핵심 부분으로 호흡 조절, 심장 박동 조절, 체온 조절 및 근육의 수축과 이완 조절,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신경 신호로 변환시키는데 이중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허기(虛飢)와 연관된 중요한 호르몬에는 그렐린(ghrelin)과 렙틴(leptin)이 있다.      


그렐린(ghrelin)

배가 고프면 위에서는 그렐린이 분비되고 뇌에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위에서 분비된 그렐린이 뇌의 시상하부에 도달하게 되면 식욕이 높아지며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그렐린의 분비가 줄어든다.


렙틴(leptin)

렙틴은 그렐린과 반대로 배고픔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식사를 통해 지방 세포에 에너지가 충분히 저장되었을 때 분비되며 뇌에 음식을 Stop 하라고 알려준다. 이때 에너지를 세포로 운반하는 데 중요한 인슐린 또한 급격히 저하되며 이를 통해 식욕이 감퇴되고 포만감이 빵빵해진다.

 

그러나 뇌간과 호르몬과 같은 생명공학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서적 허기(虛飢) 이다. 공허한 마음(心)은 드러나지 않으며 드러내기도 힘들다. 안정된 정서에 누수가 생기면 허(虛)한 마음이 찾아든다. 연극이 끝난 후의 무대처럼 허전함이 밀려와 공허함이 메아리친다.   




           허(虛)전함.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마음이 허(虛)하다.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거울에도 비치지 않아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지만 뭔가를 애써도 채워지지가 않는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춘기 아이들의 뒷모습은 허전함을 넘어 쓸쓸함마저 엄습한다.


빌 허()의 의미

원래 빌허()의 한자 뜻풀이를 보면 윗변이 (虍: 虎) ‘호랑이’ 이고, 아래가 호랑이가 있는 언덕(㐀: 丘)을 상징하여 호랑이(虍)가 있는 언덕(㐀)에는 다른 동물이 하나도 없다고 해서 ‘빌 허(虛)’자가 되었다.       

 

문제는 마음()의 허기짐이다.

사춘기 때는 부적응 시기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내면에서 올라오는 끊임없는 상념과 요동치는 감정으로 인해 늘 정서적으로 허기짐 상태에 있게 된다. 또한 사춘기의 마음(心)속 허기짐이 마일리지로 적립되다 보면 욕구불만, 스트레스, 피로, 수면장애의 늪에 빠진다. 공부를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그 깊이만큼 허(虛)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느낌. 허전함과 쓸쓸함이 비처럼 흐른다. 마음의 깊은 공허감.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 사춘기에는 체력 관리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병이 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미상핵(尾狀核)

뇌의 미상핵은 대뇌반구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로 뇌 영역 중 기쁨, 보상 및 동기부여 같은 감정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춘기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와 친구간의 우정 같은 사회적 열망이 커지면서 인기에도 집착하는데 이때 부모에 의해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가 거절당하게 되면 정서적 허기(虛飢)가 짜증을 유발시키고 화가 치솟게 된다. 사춘기 자아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꿈꾸고 실행하게 되면 거기에 따른 진통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 품에서 키워주며 공고한 애정을 형성하며 안정감의 바탕이 되었던 대상이 이제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장애물로 인식되어 더 자주 화를 내는 것이다.       


           정서적 허기(虛飢) 최대 적은 잔소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한 부모를 자신과 동일시 생각하며 친근함에 벽을 허문다. 그러나 사춘기 때는 뇌의 미상핵(尾狀核)의 발달로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정적 욕구인 즉각적인 자극과 보상에 더 취약하여 부모의 잔소리를 들으면 자신과 하나라고 생각했던 동질감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뇌에서 생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며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정서적 허기(虛飢)가 쌓일수록 가장 가까운 부모와 사춘기 자녀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평행선처럼 무한으로 수렴된다.      


가수 아이유(IU)와 임슬옹의 노래

 잔소리(2010) 의 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싫은 얘기 하게 되는 내 맘을 몰라  : 사춘기 자녀들은 정말 모른다.      


♬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니가 싫다 해도 안할 수가 없는 이야기     


♬ 그만하자 그만하자. 너의 잔소리가 들려     


어쩜 이리도 부모님들의 마음을 가사에 담았는지... 작사(김이나) / 작곡(이민수) 님을 존경하게 된다.




         ‘정서적 허기’ 예방 사춘기 생활백서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적 허기(虛飢)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 ? 대학 진학을 목표로 오늘도 성적에 목말라 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그 어떤 것으로 충분한 재미와 보상을 주어 마음속 허기(虛飢)를 채울 수 있을까 ?  


우리 사회는 지나친 정답을 원한다. 그래야 성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살아보니 인생에는 정답보다 답을 찾는 과정과 노력이 더 필요한 순간이 많았다. 이 귀중한 순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본 영화 ? 재미진 게임에 푹 빠져서 정서적 허기(虛飢)를 채우고 있는 사춘기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금 정답보다 필요한 것은 현실의 어려움을 갈무리 해줄 마음의 멘토가 필요하다. 멘토는 좋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좋다. 각박한 학창시절에 함께 어려움을 나눈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답을 찾게 해주지는 못해도 하나의 대안과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으로 지치고 힘들 때는 어찌해야 하는가 ?

그럴 때는 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참고서가 아니라 학습지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고 그것이 비록 만화책이라고 할지라도 위안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책을 접한다면 사춘기 아이들이 정서적 허기(虛飢)가 심해져 응급실에 가지 않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나보다. 양식(樣式) 보다 사춘기 아이들은 양식(洋食)을 좋아하겠지만 책을 통해 마음속 허기(虛飢)를 보호해 줄 독(讀)한 힘이 필요한 시기이다.       


얘들아 ~ 우리 이 험난한 세상. ()해지자.

()한 힘으로 정서적 허기(虛飢)를 채우고 독()하게 살자꾸나...      


- 어른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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