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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09. 2022

자벌레

자벌레는 자벌레나방의 유충이다. 가슴에 세 쌍의 발이 있고 배에 한 쌍의 발이 있다.

겉 생김새가 꼭 나뭇가지 같아서 천적에게 착각을 일으킨다.

의태를 할 수 있는 자벌레는 화려한 다른 벌레보다 비교적 생존율이 높다.


나는 자벌레다. 걸음은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날개를 단 나방이 되겠지.'라고 하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아간다.

먹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기 위해.


몸이 아프고 갑갑하다. 딱딱하게 굳어간다.

'고통은 언제나 함께.'라는 말을 핑계로 

끝끝내 고독에 삼켜진다.


변하기 위해.

탈피하기 위해.

날기 위해.

 

몸이 가볍다. 가둠이 허물처럼 사라진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세상에

한 뼘 다가가는 나는,

날개 없는 자벌레다.




사진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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