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

by 언데드

자벌레는 자벌레나방의 유충이다. 가슴에 세 쌍의 발이 있고 배에 한 쌍의 발이 있다.

겉 생김새가 꼭 나뭇가지 같아서 천적에게 착각을 일으킨다.

의태를 할 수 있는 자벌레는 화려한 다른 벌레보다 비교적 생존율이 높다.


나는 자벌레다. 걸음은 느리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날개를 단 나방이 되겠지.'라고 하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아간다.

먹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살기 위해.


몸이 아프고 갑갑하다. 딱딱하게 굳어간다.

'고통은 언제나 함께.'라는 말을 핑계로

끝끝내 고독에 삼켜진다.


변하기 위해.

탈피하기 위해.

날기 위해.

몸이 가볍다. 가둠이 허물처럼 사라진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세상에

한 뼘 다가가는 나는,

날개 없는 자벌레다.




사진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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