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거미

by 언데드

산왕거미는 절지동물로 분류되는 국내의 토종 거미다. 여느 거미와 마찬가지로 8개의 다리가 있으며, 몸집이 거대한 것이 특징이다. 전봇대로 이어진 전깃줄에 집을 틀기 때문에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공포심을 유발하는 생물로 아이들을 울리기도 한다. 산왕거미는 몸에 털이 많고 거미줄이 상당히 튼튼한 편이라 곤충세계에서는 강자로 분류된다. 빠르고 큰 곤충들, 이를테면 잠자리와 매미 등이 모두 먹잇감이다.


나는 산왕거미다. 오늘도 먹이를 기다린다.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처참히 깎이는 시간은 변함없는 아픔이다.


먹이가 걸려들었다. 제법 운이 좋다.

먹이가 몸부림쳐 집이 위태롭다.

운 날아갈라.


떨림이 느껴진다. 겨우 먹이를 감쌌다. 식사를 만끽한다.


아, 얼마만의 식사인가.

집을 '왜' 지었나. 시간을 '왜' 믿었나. '왜' 살았나.

산왕거미라서. 그래서 살았다.




사진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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