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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11. 2022

장수말벌

장수말벌은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벌'이다. 비행 소리는 헬리콥터와 비슷하다. 유충은 주로 성충이 가져다주는 고기 경단을 먹고, 성충은 꿀을 포함한 다른 곤충들과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배의 꽁무니에는 '만다라 톡신'이라는 신경 독침이 있다. 꿀벌 독보다 500배 이상의 위력으로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다. 초당 11.1M의 이동거리를 자랑하며, 10마리가 벌집 하나를 궤멸시킬 수 있다. 상대 크기에 개의치 않는 포악한 습성 때문에 존재만으로도 피해가 상당하다. 속칭 '약탈자', '살인 말벌'이라 불린다.


나는 장수말벌이다. 전쟁이 곧 시작된다. 턱과 날개를 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참전지는 아카시아 나무.

방금 군사기지에 도착한 정찰병에 따르면, 적들이 방어태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좌측 근방이 상대적으로 허술합니다!'


여왕님으로부터 공격 지시가 내려졌다.

'반드시 승리하라!'

함께 싸울 전사들과 마지막 각오를 한다.

'승리는 우리 것이다.'


7번 전사가 선두로 나무에 달려든다. 우리도 따라간다.

놈들은 우리 몸을 에워싸 고온으로 질식시키려 든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무리한 근접전은 불리하다. 전략적으로 싸워야 한다.


어느덧 적군의 수가 줄었다. 승리가 코앞이다.

마지막 남은 적군의 숨통을 끊는다. 기진맥진한 전사가 전언을 알린다.

지금부터 이곳은, 우리 장수말벌의 영역이다.




사진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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