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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11. 2022

하루살이

이 곤충은 현재까지 세 종류의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석탄기, 신생대, 쥐라기 시대가 대표적이다.

석탄기 화석은 앞날개와 뒷날개의 크기가 같은데 반면, 신생대 화석은 뒷날개가 퇴화했고 현재의 하루살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루살이는 유충에서 아성충, 성충으로 총 3단계의 '불완전 변태'를 거친다. 유충은 1년~2년을 살고 입이 있으며, 성충은 1~2일, 난태생은 최대 14일가량 생활한다. 성충의 전 단계인 아성충부터는 입이 없고 오로지 번식만을 위해 살아간다. 오늘날의 하루살이는 잠자리와 같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나는 하루살이다. 태어난 지 벌써 9시간이나 지났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해가 어느새 중천에 떠 있다.

살아가는 동안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해야 할 건 후세대를 위한 일이라니.

신도 참 무심하시지.


모든 경험이 내게는 처음이라.

날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형광등에 부딪혀 힘없이 떨어지는 동지를 보는 것도,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것도, 전부 처음이라.

있는 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야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추억이 아득히 멀어져 간다. 

이 몸도 기어이 추락하고 마는구나.

낙엽이 몸을 스친다.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신이 묻는다.

'후회하며 살지 않았나?'

아니이. 난 최선을 다했다.


하루살이로 죽어도 여한 없다.





사진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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