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넘어선 성취, 그다음 계단 앞에서
드디어 중간고사날이 되었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보통 많은 대다수의 대학교에서
국어, 수학, 영어 내신 성적에
가중치를 많이 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 과목을 빠짐없이 훑어보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웬일인지 머리가 가벼웠고
집중도 잘 되었습니다.
긴장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배치고사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본 것은
배치고사 때나 중간고사 때나 똑같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더 편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은 참 길었습니다.
전교 50등 정도가 저의 최상의 목표였고,
전교 100등 정도가 최하 목표였으니
전교 80등 정도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 그런데 웬일인가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교 20등대의 점수가 나온 겁니다!
제가 세웠던 목표보다
훨씬 높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제 안에서 다시 한번 불꽃이 일었습니다.
이제 계속 이렇게 공부하면 되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겼고, 다음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열람실 건물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A 열람실에 입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치고사를 본 직후의 저는
전교 200등 언저리였기 때문에
'나는 언제쯤 A 열람실에 갈 수 있을까'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B 열람실에 있었기 때문에
A 열람실에 들어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A 열람실의 정원은 약 30명 정도였습니다.
전교 30등까지가 마지노선인 거죠.
A 열람실은 마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A 열람실은 규모가 작아서 쾌적하고
감독관 선생님들도 자주 출입하시지 않아서
B 열람실이나 C 열람실에 비해서
자유롭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감독관 선생님들이 자주 출입하지 않아도
알아서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선생님들이 올 이유가 없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열람실 자리 배치는
보통 학기 말에 이뤄졌습니다.
이번 열람실 자리 배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점수를 합하여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중간고사를 잘 봤기 때문에
기말고사에서 이대로 잘한다면
A 열람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월,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는
A 열람실은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하여
쳐다보는 것 밖엔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습니다.
그렇게, 6월 모의고사와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