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눈물에도 선물이 필요할 때
어릴 적에는
산타할아버지가 모든 걸 알고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선물을 받으려면 일 년 내내 울지 않아야 한다고,
속상해도 꾹 참고 웃어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에요,
올해는 참 이상하게도
울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꾹꾹 참고,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서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꼈던 밤.
다 울었는데도 왜 가슴은 더 무거워지는지 몰라
그저 숨만 쉬고 있던 새벽들.
아마 산타할아버지는
그날들도 다 보고 계셨겠죠.
그래서 올해는
선물이 없는 걸까요?
정말.. 안 울고 싶었는데요.
안 울 수가 없었던 걸요.
어쩌면 그건 제가 약해서가 아니라
올해를 너무 열심히 버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조심스레 이렇게 말해봅니다.
산타할아버지,
이번만은 울었던 날까지 봐주시고
괜찮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시지 않을래요?
선물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아니, 사실은..
작은 선물 하나쯤은 받고 싶습니다.
울지 않는 착한 아이에게가 아니라,
울면서도 버텨낸 어른에게 주는 선물.
올해의 나에게 필요한 건
그저 그런 선물이 아닐까요.
“수고했어요, 잘 버텼어요.”
그 말이 담긴 무언가 하나.
그러니 이번만은,
울었다고 선물 리스트에서 지우지 말아주세요.
울고도 살아낸 사람에게
가끔은 더 큰 위로가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