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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할수록 손해보는 것들. #2

손해보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것들

by 조문경

늦게할수록 손해보는 것들.

반대로 말하면 빨리할수록 이득이라는 것이다.


https://brunch.co.kr/@3fe6602ded9949f/1

<늦게할수록 손해보는 것들. #1> 첫번째 글 참고.


네번째. 글쓰기

읽기가 소비라면 쓰기는 생산이다. 읽기에 더한 쓰기는 어휘력과 표현력을 더 해주고 섬세한 감각을 키워준다. 쓰기를 통해 글의 흐름이나 문법, 단어 선택까지도 관여하기에 두뇌 활동을 활성화한다. 읽기와 쓰기는 전부 뇌를 활발하게 활성화하는 과정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아무리 인풋이 많아도 아웃풋이 나오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겉으로 끄집어내지 않으면 그저 휘발될 뿐이다. 정리되지 않은 나의 생각과 감정, 의견, 욕구, 욕망 등은 '쓰기'라는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면 마음 따라 몸이 간다. 그렇게 정돈된 마음가짐은 정돈된 몸가짐으로 드러난다. 결과로 자신을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다섯번째. 단식

단식은 '굶주림'이 아니라 '신체 회복' 과정이다. 단순히 먹는걸 참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스스로 회복하고 최적화되는 변화를 유도하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이라 볼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배부르거나 더부룩하면 행동과 멀어진다. 심지어 과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혈당 변화에도 인슐린에 큰 영향을 미쳐 식곤증을 유발한다. 즉, '실행과 효율'에서 멀어진다는 뜻이다. '오늘' 그리고 '현재'에 집중할 수 없고, 집중력 또한 떨어진다.

반면, 단식은 뇌 기능이 향상되고 정신적 명료함이 증가한다. 몸이 평소와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도록 유도해서(글리코겐 대신 지방 사용 ,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불필요한것을 제거하고, 세포를 재생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돕는다. 혈당 조절과 장내 환경 개선, 소화기 건강, 염증 감소, 면역강화, 노화 방지 효과, 집중력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말 많은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단식하고 폭식한다면 아직 단식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이다. 단식과 폭식의 반복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니 폭식우려가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여섯번째. 요리

근데 이제 '건강한'을 곁들인... 건강한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에 이로운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면서도 맛과 만족감을 동시에 준다.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만들 수 있다. 자연에서 온 신선한 재료로 원하는 간에 맞춰 먹다 보면 그저 자극적인 음식이 아닌 내가 진짜로 선호하는 음식, 추구하는 입맛이 뭔지도 알게 된다. 스스로 나를 챙기고 대접해 주는 경험에 소비하는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 된다. 게다가 자연식을 먹거나 요리하면 자극적인 음식을 봐도 니즈가 없어져서 입맛도 많이 바뀐다. 그로 인해 외식과 배달 음식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일석이조로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요리 앞뒤로 재료 준비와 손질에 치울 것도 많고 시간과 귀찮음까지 에너지가 많이 들지만, 조금의 수고로움은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건강한 요리는 생각보다 꽤 간단한 요리도 많다. 또한 다양하고 건강한 식재료로 내 입맛에 최적화된 레시피는 내 세상을 넓혀준다.


이 모든 공통점은 "본질"을 다루는 것에 있다.

소모적인 삶이 아니라 삶에 주도권을 쥐고 주체적이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것.

나를 마주하고 감정을 다루고 생각을 정돈하고 몸을 돌보고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면서 몸과 마음의 여유 만들기.

그렇게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하면 할수록 '더 빨리할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남는 것들이다.

그러나 조용하고 평온하고 무탈한 오늘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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