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수히 Mar 11. 2024

사랑하는 것 같아

나에겐 그 단어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 쉽게 내뱉지 못했는데, 너를 보면 말하고 싶어져. 사랑하는 것 같아. 아니, 사랑해.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감정들을 요새 마주해. 난 원래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까 옷 구경하면서 내년 여름에 이거 입으면 되겠다라고 했잖아. 남들에겐 그냥 지나가면서 하는 말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엄청 큰 일이야. 내일도, 다음 주도 계획 안 하는데 너와는 자꾸만 먼 미래를 그리게 돼. 친구들이 너 그러다가 결혼하겠다? 라고 그래. 근데 그런 말을 들어도 싫지 않아. 너랑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