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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by 조롱

머리에서 흘러내려와

입 밖으로 흘러나간다.

천천히 흘러내리던 말들이

하나 둘씩 모이니 세찬 물줄기가 되어

무서운줄 모르고

강으로 퍼져나간다.

아뿔싸, 말을 쏟았구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

흘러내려오던 물줄기와 한데 섞여

이 강, 저 강으로 흘러내려간다.

얼른 주워 담으려 물 안으로 손을 뻗어보지만

말들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손에는 축축한 생각들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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