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2024.10.04

최근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긴 글이 좋은가 짧은 글이 좋은가이다.

개인적으로는 긴 글, 짧은 글 둘 다 좋아하지만

나 혼자만 읽는 것은 아니니 생각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긴 글은 내용에 이야기가 있어 흥미롭게 읽기 좋고

짧은 글은 꾹꾹 눌러 담은 글에 깊이가 있어 생각하며 읽기가 좋다.

무엇이 더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내 마음의 기분에 따라 글의 형식도 같이 바뀌는 것일 뿐 애초부터 정답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정답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모든 순간이 그랬다.

정답 같은 건 찾을 생각이 없었다.

그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나는 고민하는 시간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고민하고 파헤치는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고민하고 정답을 찾는 척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답을 만들어 내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결국 무엇을 하던 완벽한 것은 없고 무엇을 하던 실패는 보장되어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한 뒤 나만의 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나는 조금 더 풍부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