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그는 창공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왜 하늘을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다.
하늘에는 그 무엇도 있지 않았고
그의 마음도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그는 본인에게 왜 아무것도 없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없는 것이 아니라
그가 모든 것을 쳐냈음을.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 편이 자괴감이 덜 들기 때문이었다.
그는 공허한 하늘이 자신의 마음과 같아 동질감이 들었다.
그는 하늘을 마음에 담았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하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시선을 하늘에서 거둬
땅을 보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의 하늘이 땅으로 내려앉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