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모두 자신의 목적지를 알고 있을까.
가끔 길을 걷다 보면 정처 없이 걸을 때가 있다.
목적지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냥 걸을 뿐이다.
나의 발걸음은 적당히 무겁다.
나는 이 적당히 무거운 발걸음을 좋아한다.
어디론가 쉽게 날 데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히 무거운 발걸음에는 많은 것들이 꼬리를 물고 쫓아온다.
뒤쫓아오는 발자국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한숨 섞인 입김이 어딜 가나 내 뒤를 쫓아오며 축 늘어진다.
나의 생각은 끊이질 않고 내 발걸음은 같은 곳만 맴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나는 발자국만 끊임없이 찍어낸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발자국만큼이나 흩어져 있는 생각들이 한숨으로 모여 다시 바닥에 깔린다.
오늘도 목적지를 찾지 못한 나는 발걸음은 다시 처음 장소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