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안

2025.02.28

by 조롱

불안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왔다.

그것은 항상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다가와서 아무리 준비를 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내가 준비했던 모든 것을 깨부쉈다.

나는 평소에 무엇을 대비하고 무엇을 두려워하였는가.

그것은 모두 의미 없는 발버둥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불안은 나의 생각이 헛된 믿음이라는 것을 증명시켰다.

불안은 미지의 영역에 있는 통제 밖의 일이었다.

불안을 대비하고 미리 생각해 놓는다는 것은 오만이고 자만이었다.

불안은 올 때마다 새롭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했다.

불안을 안다는 건 인생을 아는 것과 같았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