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눈물

2025.05.07

by 조롱

내 옷은 항상 눈물 냄새로 얼룩져 있다.

너무 많은 눈물을 소매에 닦아 옷에서는 항상 비릿한 냄새가 난다.

나의 눈물은 닦고 또 닦아도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진다.

옷을 갈아입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또 눈물로 얼룩 질 테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항상 눈물을 흘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 눈물과 함께 인생길을 걸어왔다.

나는 의연하지 못하다.

또한 누구처럼 강하지도 않다.

나는 약하고 연약하다.

그래서 어떤 일을 만나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다.

나의 모든 시작은 눈물과 함께 했다.

나는 앞으로도 눈물을 흘릴 것이다.

강인하고 의연하기보다 무서워하고 주눅 들것이다.

하지만 또 그렇게 걸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눈물을 흘리며 묵묵하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날의 일기 (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