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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석 Oct 25. 2023

1학년 아이들이 본 독도

세상은 아름답다

독도의 날, 아이들이 좋아했던 강치가 나온 애니메이션을 보여 주었다. 강치가 뭐냐가 묻길래  인터넷에서 연한 갈색털 새끼 강치를 보여 주었다. 귀엽다고 난리다. 모든 동물은 새끼였을  때 제일 귀엽다. 동물들은 가장 인간의 모습과 닮을 때가 새끼일 때이다. 이마가 뒤로 물러나 고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올 때는 인간의 모습은 사라지고 동물의 형상으로 변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 동물들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저번 주 금요일 예술 시간, 파란색을 이용한 습식수채화 그림을 그려 작품판에 붙여 놓았다. 작품을 감상한 아이들은 하늘 같기도 하고 바다같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파랑은 몽환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는 색이다. 이 파랑에 조그마한 섬 두 개를 그려 놓았다. 아이들은 독도 라며 금방 알아차리고 호기심 있게 바라본다. 독도는 이렇게 푸른 바다에 바람과 파도와 지내며 씩씩하게 홀로 서 있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내가 그린 수채화에다가 독도를 그려 달란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파랑, 갈색, 초록 색연필을 이용하여 아이들 작품마다 독도를 그려 놓았다. 파랑으로 그려 놓아 진 그림들 느낌이 다 달라 어디에 독도를 배치를 할지, 갈매기는 어 디에 놓으면 좋은지 고민하며 20명의 아이 그림에다 독도를 그렸다. 




“독도가 잘 보여 좋아요, 갈매기가 나는 독도가 멋져요. 그림 보니 독도에 꼭 가보고 싶어 졌어요” 

“강치가 노는 것 같아 멋져요”

 “독도가 씩씩하게 바다에 있어요. 정말 멋져요”

 “선생님, 이 그림 가져가면 안 돼요? 엄마 보여 드리려고요 “ 




이제 나는 아이들 그림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고 내 느낌을 전달해 주며 파랑이 가지는 속성들을 느끼게 해 준다. 


꿈꾸는 듯한 섬, 잔잔한 바다에 홀로 서있는 섬, 비바람 치며 파도가 거세게 이는 독도의 바다, 이른 새벽 은은하게 보이는 섬, 안개에 싸인 독도. 


자신이 그린 파란 그림에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파랑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배워 나간다. 


 어제 독도 수업이 인상 깊었는지 독도 공부 더 하고 싶다 한다. 밀랍으로 강치를 만들자고 하니 좋아한다. 1학년 아이들은 조그마한 어린 강치를 만들었다. 



파도를 타며 노는 강치, 바위 위에 앉은 강치, 물고기를 잡아먹는 강치, 거북이가 강치 등에  타며 노는 강치 


표현도 다양하다. 너무 귀엽다고 야단이다. 계절 책상에 강치를 전시하며  쉬는 시간 열심히들 보며 즐거워한다. 


독도 수업은 아이들에게 너무 강렬했었다, 오늘 수학 공부로 네모, 세모, 동그라미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했는데 세모로 독도를 그렸다. 네모와 동그라미로 해와 물고기도 그렸다. 3일 내내 독도 이야기뿐이다.


세상을 아름다은 느낌으로 배운 아이들은 배움을 더 깊이 배우고자 한다. 색채 속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 학령기 아이들 본성이다. 독도를 색을 통해 아름답게 배워 나갔으며 자신만의 상상으로 독도를 이해해 나간 것이다. 색을 잘 이용하여 수업을 해 나간다면 실패하지 않은 수업으로  갈 수 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아름다움을 보여 주어야 하는지 예술가의 눈으로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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