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8 2019년 9월 6일
#예비초딩_쇼핑하울 @LA
사실 아이가 가장 설레어하고 즐거워했던 준비 과정은 바로 쇼핑이다. 시작은 7살 여름 외할머니의 용돈으로부터였다. 꽁이에게 미국 가면 책가방이랑 필요한 것들을 사 오라고 하셨다. LA에서 pottery barn kids에 들러 맘에 드는 가방을 고르게 할 참이었고, 인근 아울렛에서 8살 때 입을 옷과 신발도 볼 계획이었다.
그로브몰에 있는 포터리반 키즈에서 꽁이는 유니콘과 무지개 패턴의 책가방을 골랐다. 너무 미국 어린이 취향 같아 한국에서 메고 다니기 무난한 걸 골라보자 했지만 그게 맘에 든단다. 사실 미국에서는 유니콘에 홀릭된 상태여서 유니콘템 쇼핑 하울이었다.
미국에서도,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가방을 무척 아끼고 있다. 얼마 전엔 책가방에 이름 이니셜 키링도 직접 만들어서 달아줬다. (곰손 엄마와 금손 아이는 동대문에서 재료 사 와서 어린이집 친구들 졸업 선물로 각각의 이름 이니셜 키링을 만들었다 :)) 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신발주머니 @부산깡통시장
미국에서 아쉬웠던 점은 유니콘 신발주머니를 찾지 못했다는 것. 지난가을, 부산 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랑 깡통시장으로 놀러 갔다. 깡통시장과 주변 광복동 거리에는 수입 팬시점이 많아서 예쁜 걸 득템 할 수 있다. 우리도 여기저기 구경하다 신발주머니를 발견했다. 실내화가 들어가는 가방이라 구두 패턴의 민트색 컬러로 골랐다. 아쉽게도 입학하는 학교는 신발주머니를 들고 다니지 않는단다. 준비물이나, 학원 가방으로 써야 할 거 같다.
#실내화 @판교현백
발이 금방 자라서 실내화는 어린이집 졸업하고 사기로 했는데, 천 재질의 아사히 실내화와 크록스같은 고무 실내화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구입했다. 예비소집일 날 본 교실 신발장에 저런 게 많았단다. 집에 와서 크록스 지비츠들을 달아줬다.
#새학기엔몰랑이들
시작은 유니콘이었으나 엔딩은 몰랑이다. 몰랑이 연필부터 지우개, 컬러펜, 필통, 파우치, 스케치북 등등 온갖 새 학기 용품을 몰랑이로 통일시켰다.
아직 담임선생님께서 알림장, 노트,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등 구체적인 준비물을 알려주시지 않아 이들은 아직이다. (담임선생님마다 준비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구입하면 낭패 보기 쉽단다.)
정말 에잇 포켓 찬스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외삼촌, 이모들(엄마의 절친 등) 모두 꽁이의 입학을 축하해줬다.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꽁아, 쇼핑하는 즐거움만큼 학교도 즐겁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