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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인터뷰 - <화실> 서민호 감독

기막힌 우연이었다. 이번 <화실>의 서민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위해 만나게 되었을 때, 그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얼굴을 마스크를 가린 채로 나타났다. 군복무 중 비강수술을 위해 잠시 외부로 나와 마침 수술을 마침 직후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쓴 것이었다. 오래전 그의 단편 <화실>을 보면서, 자신의 코(!!)에 크게 난 여드름이 창피해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쓴 의기소침한 소년과 말없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반전의 주인공 소녀 간의 동화같은 이야기에 감명을 받고 인터뷰를 제의하였을 때 마침 그가 군복무 중이라는 연락에 자신감을 잃고 잠정적으로 포기했었다.(당시 그 때가 나의 첫 인터뷰 제의 시도였었고 아직 나 자신도 인터뷰 일에 확신이 없었을 때였다.) 수개월이 지나 인터뷰 전문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어 다시 감독과 접촉할 수 있게 되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동화적인 영화만큼이나 그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영화의 비하인드들을 들려주었다. 



초저예산의 어려운 환경이었에도 불구하고 사실 감독도 처음부터 연출 전공 지망이 아니었던데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이재원 배우도 이번이 첫 연기 도전이었으며, 심지어 촬영감독마저 첫 영화 촬영 시도였던 만큼 (그의 표현따라)‘비전공자들의 모임’의 황당한 시작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족처럼 서로 다독여주며 낙관적으로 도전해 각자 모두의 열정과 낭만을 담아 마침내 밝고 아름다운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를 써내었다는 그 기적에서, 나는 한 동안 잃어버렸던 낭만주의적 희망-현실에도 동화가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을 다시 가질 수 있었다. 따뜻한 마음과 예술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가진 피터 팬 같은 그를 만나고 이를 배울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인터뷰 더 보기 https://bit.ly/2qnb9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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