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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떨어져 있어도, Apart

떨어져 있어도, 아니 떨어져 있지 않아도.


 '떨어져 있어도(Apart)'는 체코 출신의 감독, '다이애나 캄 반 구엔' 의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이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우연히 이 영화를 만나게 된 것은,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선들, 흑과 백의 움직임, 그리고 추상적인 감각들의 시각화는 마치 무언가를 잃고 난 뒤, 비 온 뒤에 흙이 단단해진 듯이, 담담한 나레이션과 어우러져 그들의 이야기가 온 감각으로 다가오도록 만들어주는 듯하다. 당신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은 겪기 마련인 일이기에, 마치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담담한 목소리는 마치 잔잔한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면서도, 죽음을 예감한 그 순간부터는 우리의 모든 감각은 그것을 향해 곤두서버리고 만다. 그가 아프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원래의 무언가가 아닌, 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 가로서 보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떠나려는 당신과 당신의 나는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어진다. 떠난다는 것은 늘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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