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에 글을 썼듯 랠리가 시작되어 물린 종목들의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오늘도 비중을 줄였는데 이 종목에 진입한 시점을 확인해 보니 2023년 6월이었다.
지금도 투자자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더 부족한 시점에 무턱대고 매수했던 종목들이다.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투자 의지가 사라진 종목들을 손실 때문에 강제로 보유하는 것은 곤욕이다.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과거의 실수가 마음에 비수로 꽂힌다.
무책임했다는 생각과 큰 손실 탓에 대응방법도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
가벼운 생각으로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대응'이다.
대응하지 않음은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찰리 멍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준비되지 않은 자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응하지 않음(무관심, 방치)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손실 종목들을 보면 기분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에 구석에 처박아 둔다.
간혹 손실이 난 종목들을 모아두는 계좌를 만드는 투자자도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
보기 싫은 것을 치워버리면 리셋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이 새로운 마음으로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내 과거를 잊어버리고는 앞으로 절대 잘 할 수 없다.
과거의 실수, 역사를 잊고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내 실수를 마주하지 않는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내 과거는 치부가 아니다. 현재의 나를 만든 교훈이다.
나도 과거에는 손실이 난 종목들을 쳐다도 보기 싫어했다.
하지만 적어도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손실의 변화를 확인했고, 종목 레포트가 나오면 읽어봤다.
그리고 대 폭락장이 왔을 때는 리밸런싱에 조금씩 사용했다.
주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은 아래 방법으로 실천했다.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기
신중한 투자 + 작은 성공을 연속하기
어떤 경우라도 손실 회피를 위한 최선의 결정하기
-10~15%부터 비중 축소하기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하면 큰 비용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도 큰 비용이 든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학습 시간, 과거 실수의 만회, 여유자금 등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부동산을 투자할 때 시황이나 스터디를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하는 사람은 잘 없다.
특히, 과거에 실수를 함으로써 미리 지불한 비용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최소 곱절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이 시간 동안 제법 밀도 있는 노력을 해야 결실을 만들 수 있다.
위 그래프를 설명하자면 X축은 시간, Y축은 수익을 의미한다.
처음 투자할 때는 손실이 나고 총 투자 기간의 60%가 경과하였을 때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중요한 점은 투자 기간 60%까지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나 시간 대비 더 높은 수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투자 기간 = 학습 기간 ≠ 수익
투자 기간이 길다고 수익률이 높은 것이 아니다.
실수의 빈도가 낮고, 성공의 빈도가 늘면 투자 수익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한 투자자의 자세는 세 가지 정도다.
- 불필요한 말(자랑, 비관, 예상 등)을 사람들과 나누지 않는다.
- 잃어도, 벌어도 그냥 평범한 하루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한다. 오늘이 바쁘면 내일 한다.
- 하루하루 수익률의 숫자보다 3개월, 6개월 뒤의 50%, 100% 수익률을 예상하며 천천히 대응한다.
생각보다 제대로 투자하는 데까지(돈을 벌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