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사기」에 등장하는 역사 배경 지식
「사기」는 신화로 여겨지는 오제 시대와 하나라부터 시작하여 상(은)나라, 주나라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와 진나라, 한나라(7대 무제)까지의 역사를 기록하였습니다. 본 책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 오제五帝시대
오제五帝는 전설 속의 인물로 황제헌원黃帝軒轅, 전욱顓頊, 제곡帝嚳, 요堯, 순舜 다섯 명의 왕을 일컫는 말입니다. 황제 헌원은 중국인에게 한국의 단군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우물과 수레, 신발, 달력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발명하여 백성들을 이롭게 했다고 합니다.
전한의 학자 유항이 쓴 역사책 「전국」에는 “황제헌원이 탁록涿鹿을 정벌하여 치우蚩尤를 잡았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황제헌원은 탁록 전투에서 승리하여 중원이라는 영토를 지켰고, 중원에서 중국인들이 번영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습니다. 황제헌원뿐만 아니라 나머지 왕들도 각자 뛰어난 업적을 남겼고, 중국을 평화롭게 다스렸습니다. 특히, 요임금, 순임금 시대에 나라를 잘 다스려 가장 평화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태평성대를 일컫는 말로 요순시대堯舜時代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요 임금은 칠십 년 동안 왕위에 올라 나라를 잘 다스렸으며 중화사상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요 임금은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들여 순에게 왕위를 물려줍니다.
순 임금은 어릴 적 자신을 죽이려고 한 부모를 정성껏 모셔 부모를 감화시킬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고 알려졌습니다. 순 임금은 즉위한 후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예절문화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이후 순 임금은 우 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줍니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왕위를 선양하는 형식으로 물려줍니다. 선양은 임금의 자리를 핏줄이 아닌 훌륭한 사람에게 물려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선양의 전통은 순 임금에서 끝이 나고 우 임금부터 중국 최초의 세습왕조가 시작되어 하나라 시대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