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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쌤의 방구석토크 Apr 03. 2023

평범한 일상생활의 소중함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가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스크 없는 삶을 그리워했는데 정작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살아가는 여러분은 과연 행복한가요?     

  과거 유럽 인구 절반의 목숨을 빼앗은 흑사병과 그 당시 이야기를 다룬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살펴보면서 코로나를 이겨내는 방법과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알아보겠습니다. 

 

  1348년 중세 유럽은 웅장한 성당과 함께 신의 은총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은총은 3년 동안의 흑사병으로 무너지고 그 당시 유럽 인구 9천만 중 4천만이 죽었습니다. 크림반도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전역에 무서운 기세로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단테'와 함께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자로 꼽히는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형이 아우를 내다 버리고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설마 그랬을 사람이 있겠냐 싶었지만 자식들을 내버리는 부모들도 있었다.

-데카메론 중-


  페스트는 많은 유럽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나 귀족들은 평민에 비해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그 이유는 중세 유럽의 귀족들은 성 안에서 일반 백성(농노)들과 격리된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중세 유럽의 대도시인 밀라노도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왜냐하면 철저한 격리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외부와 교류가 적은 산간 지역과 북유럽도 피해가 덜 했습니다. 현재도 과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최고의 예방법은 외부와의 단절과 철저한 방역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정지되니 코로나 이전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갔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답답해지는 일상생활 속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강조해야 할 것은 이 도시와 생활의 평범한 모습이다그러나 습관만 들이면 사람들은 그날그날을 거뜬히 보낼 수 있다그런 습관만 들이면 우리의 도시는 모든 것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페스트 중-


  일상은 반복입니다. 아침을 먹고 직장에 나가는 등 시간과 공간의 반복 속에서 하루의 일상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복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습관화되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르고 지루해합니다.


삶에 대한 시간과 반성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

-페스트 중-

 

  코로나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대해 소중함보다는 지루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등 여러 가지 일탈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대부분은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좀 더 의미 있고 창조적으로 보내기 위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소중히 대하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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