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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an 06. 2022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 볼펜을 선물 받았다

오늘의 인생(20220105수)

얼마 전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인 슬픔이 볼펜을 선물 받았다. 선물 받았다기보다는 내가 슬픔이를 선택했다. 그냥 다른 캐릭터보다 슬픔이가 가장 마음에 끌렸다.


생각해보면 나는 참 슬픔이 많은 사람이다. 슬픔보다는 참 부정적인 사람이다. 무엇을 하던 ‘할 수 있다’라는 생각보다는 ‘할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15년간 결혼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책을 한 권 출간하고, 인문학 공부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차츰 부정적인 자아는 긍정의 기류로 바뀌었고, 나 자신도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런데 왜 슬픔이 볼펜을 선택했을까? 기쁨이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슬픔이를 선택했다. 여전히 내 안에는 슬픔의 정서가 깔려 있다. 그리고 슬픔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제는 슬픔이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어찌 보면 슬픔의 정서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어쩔 수 없이 슬픔의 정서가 더 많이 느껴진다. 이럴 때 참 외롭다. 그리고 더 슬퍼진다.


이런 나를 인정하기까지, 스스로 외로움을 달래는 과정이 참 힘들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글을 쓰는데, 눈이 침침해서 참 슬프다. 내 나이 42살인데.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슬픔이다. -마르셀 푸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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