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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Mar 07. 2022

산불과 경험

오늘의 인생(20220307월)

경북 울진의 산불이 발생했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도 현장에 지원 출동을 나갔다. 현장 근무자는 24시간 근무  현장 교대에다가, 여기서 현장까지는 3시간이 넘는 거리기에 다음 근무자가 새벽 6시에 출발한다.


어제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우리 팀에서 지원 출동을 나가면 내가 한 번 지원해봐야겠다.’


하지만 우리 팀 순번이 아니라 지원 출동 나갈 상황은 아니었다. 산불 지원 출동은 여러 가지로 힘이 든다. 24시간 근무에다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3시간 넘게 운전해서 사무실로 복귀까지 그냥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하다. 힘든 상황을 알면서도 한 번쯤 경험하고 싶었다. 산불은 이미 발생했고, 우리는 현장에서 산불 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이런 현장을 눈으로 보고, 기록하고, 경험하고 싶었다.


‘왜 경험하고 싶었을까?’


예전에는 어떻게든 안 가려고 했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인생을 조금 살다 보니 어느 순간 깨달았다.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내 일과 삶에 많은 보탬이 되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나는 여전히 부족하기에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경험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을.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길 마음 모아 기도한다.  지금  시간에도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산불 피해 주민들은 다시 삶의 터전으로 안전히 되돌아가길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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