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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May 18. 2022

예술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인생(20220517화)

지금껏 살면서 예초기를 돌려본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예초기를 만져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 예초기를 만져봤다. 등에 메고 작업하는 예초기는 아니고 체인톱처럼 생긴 예초기를 들고 회사  식물들을 손질했다.


솔직히 땡볕에서 하기는 싫었으나 삐죽삐죽 튀어나온 풀들을 잘라내고, 열과 오를 맞춰서 자르는 재미가 좋았다. 그리 오래 작업하지 않았는데, 왼팔이 아파오고, 이마에는 땀이 한가득하다.


나름 예쁘게 다듬었다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가지런하지 않다. 여전히 많은 풀이 삐져나와 있다.

한쪽을 다듬으면 반대쪽이 튀어나오고, 반대쪽을 다듬으니 또 다른 쪽이 삐쭉거린다.


‘어렵구나. 정원 관리하는 게.’


풀을 자르면서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예술가의 마음으로, 작품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드디어 예초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장비를 정리하고, 다시 작업한 곳으로 가 보았다. 그러나 작업할 때와 다르게 멀리서 보니, 엉망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이참에 배우고 싶어졌다. 정원관리를. 단순히 식물을 자르는  아니라 창조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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