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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May 27. 2022

뭐, 행복 별 것 있냐. 내가 행복하면 행복한 거지

오늘의 인생(20220527금)

어제 새벽 근무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퇴근길에 사전 투표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눈이 계속 감긴다. 어렵게 졸음을 참아가며 집에 도착했다. 맞다. 중간에 엄마네 집에서 김치를 가지고 오고, 다시 중간에 '친한 형이 커피를 마시자?'라고 했는데, 그것까지도 뿌리치고 집에서 잤다. 오후 3시다. 쌍둥이와 축구 한판하고,  홀로 자전거를 타러 조정 경기장에 갔다.


조정 경기장 두 바퀴를 간신히 돌고, 자판기에서 700원짜리 게토레이를 샀다. 천 원을 넣고, 거스름돈을 확인하는데, 300원이 아니라 750원이 나왔다. 즉, 나는 250원짜리 게토레이를 마신 게 됐다. 이런 운수 좋은 날 같으니.


음료수를 마시며 벤치에 잠시 앉아 땀을 식혔다. 3살로 보이는 아이들 엄마들이 잔디밭에 옹기종기 앉아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는다. 아이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맨발로 넓은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물놀이하느냐 바쁘다. 아이들과 아이 엄마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행복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줄기는 구나.'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이 있어도, 자기가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겠지. 반면 좋지 않은 환경이라도 스스로 어떻게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지금 나는 행복을 즐기고 있는지? 내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지?'


맞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는다.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모자는 바람에 날려 벗겨질 것 같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스스로 약속한 '조정 경기장 자전거 타기 프로젝트'를 (피곤함에도) 지킨 나이기에,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


'. 행복   있냐. 내가 행복하면 행복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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