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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un 29. 2022

정말 미안하다

최근의 부산과 경기 소방 후배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직접 아는 후배들이 아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브런치 작가인 소방관 아빠 무스의 글을 읽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왜 이렇게 슬픈 소식이 자주 들리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개인사와 조직문화 적응의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 신호를 감지 못 했을 확률이 높다. 나도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다행히 좋은 선배들의 조언이 당시 내게는 큰 힘이 되어, 위기의 순간을 잘 벗어날 수 있었다. 하여튼 안타깝고,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하고, 신호에 반응하지 못하고, 손잡아주지 못해서 말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나는 어떤 선배이고, 후배인지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 다 성인이고, 인격적인 존재다. 각자의 인격이 다르듯 우리는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짧은 근무 기간 동안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20년~30년간 다른 문화를 살아온 이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맞다. 선배의 입장에서 어렵겠지만 이들 또한 누군가의 자녀이자 누군가의 부모이기에 말이다. 제일 중요한 선후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지금 같은 슬픈 소식은 줄어들 것이다. 지금의 후배는  선배가  것이고, 지금의 선배는 어떤 후배의 부모가   있기에 우리 모두  뺨씩 물러서서 서로를 바라보면 어떨까.   자리를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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