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629수)
가끔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제 회사에 출근했는데, 직원과 별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괜히 어색하고, 낯설다. 옆 동료가 낯설게 느껴지니, 사무실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진다. 내 책상, 의자, 모니터, 출동 장비 심지어 입고 입는 오렌지 유니폼마저 낯설다.
늦은 밤 홀로 산책하면서 생각해봤다.
'이 낯섦의 시작은 어딜까?'
아마도 내 마음이겠지. 내 마음이 이곳을 낯설고, 어색하다고 생각하니 감정도 마음에 따라서 낯설게 느끼는 것 같다. 어제는 출근했다가, 소방학교에 출장을 갔다가 거의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혼자 먹기는 싫고,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데,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 식사하실 거죠? 저희 식당에 있으니까, 올라오세요!'
"먹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전화하셨으니 먹어야겠네요. 고마워요."
이 전화 한 통이 아침에 느꼈던 낯섦을 사르르 녹여준다.
'참, 사람이란. 누군가의 관심 속에 살아있음을 아니 낯설지 않음을 느끼는구나.'
'저녁 드실 거죠?' 물어봐 준 후배 덕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배가 부르다. 갑자기 내 마음의 감정도 따스함으로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