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치 Nov 19. 2021

초등학생 독자가 생기다

오늘의 인생(20211119금)

혜경스의 직장 동료가 4학년 딸과 함께 집에 놀러 왔다. 고양이 마루를 보고 싶어서 왔단다.  올해 2 제주도 2 살이를 위해서 잠시 고양이를 맡기기로  집이었는데,  갑자기 고양이 무섭다며 하루 만에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그런데  친구가 마루가 보고 싶어서 왔단다.


마루 인기짱~


벨 소리가 들려 현관문을 여니, 혜경스와 직장 동료 그리고 4학년 딸이 함께 현관으로 들어왔다. 4학년 딸이 나를 보면서,


“작가님이죠. 저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 다 읽었어요.”

“어~(속으로 좋으면서 어색하게) 고마워.”

“저도 작가가 꿈이에요.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어요?”

“어~(사실 나도 갑자기 작가가 되어서 잘 모르는데, 그래도 작가인데) 나는 일기를 꾸준히 썼어. 그게 비법이야.”

“그렇구나.”


내 대답을 듣자마자, 마루랑 노는 4학년 아이. 내 책이 초등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구나.


‘전 국민이 어렵지 않은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을 읽어야 할 텐데’


손님을 위해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다. 냉장고에서 원두를 꺼내서 글라인더에 가는데, 4학년 딸이 급작스럽게 이야기한다.


“어. 저 커피 이야기도 기억나요. 쌍둥이가 글라인더에 과자를 넣었는데, 그걸 물로 설거지해서 철분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 커피를 갈 때마다 철분도 같이 마신다고.”

“어. 그렇지”


나보다 내 책 이야기를 더 잘 아는 4학년 독자가 생기다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한 명의 독자가 아쉬웠는데,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친구가 내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어깨가 들썩거리고,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설렜다.


저번 주 전에 일했던 회사에 놀러 갔을 때, 동기의 딸(초 6학년)이 내 책을 매일 학교에 가지고 다니고, 친구들한테 자랑한다고 했다. 아마도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담겨서 좋았나 보다.


‘내가 은근 초등학생한테 통하는군^^’


독자가 생긴다는 것. 그것도 남녀노소 내가 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초보 작가에게는 정말 큰 힘과 꿈을 준다. 두 명의 초등학생 애독자가 생겼으니 내년에는 동화에 도전해봐야겠다. 도전~~


#김종하 #생활철학자치치 #소방관아빠오늘도근무중 #글쓰는소방관아빠 #성장 #감사 #일상 #오늘의인생 #블챌 #오늘일기 #에세이그램 #육아스타그램 #세아들 #아빠 #남편 #초딩 #독자 #동화 #써봐야지 #힘 #기쁨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 남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