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1119금)
혜경스의 직장 동료가 4학년 딸과 함께 집에 놀러 왔다. 고양이 마루를 보고 싶어서 왔단다. 올해 2월 제주도 2주 살이를 위해서 잠시 고양이를 맡기기로 한 집이었는데, 갑자기 고양이 무섭다며 하루 만에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마루가 보고 싶어서 왔단다.
마루 인기짱~
벨 소리가 들려 현관문을 여니, 혜경스와 직장 동료 그리고 4학년 딸이 함께 현관으로 들어왔다. 4학년 딸이 나를 보면서,
“작가님이죠. 저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 다 읽었어요.”
“어~(속으로 좋으면서 어색하게) 고마워.”
“저도 작가가 꿈이에요.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어요?”
“어~(사실 나도 갑자기 작가가 되어서 잘 모르는데, 그래도 작가인데) 나는 일기를 꾸준히 썼어. 그게 비법이야.”
“그렇구나.”
내 대답을 듣자마자, 마루랑 노는 4학년 아이. 내 책이 초등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구나.
‘전 국민이 어렵지 않은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을 읽어야 할 텐데’
손님을 위해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다. 냉장고에서 원두를 꺼내서 글라인더에 가는데, 4학년 딸이 급작스럽게 이야기한다.
“어. 저 커피 이야기도 기억나요. 쌍둥이가 글라인더에 과자를 넣었는데, 그걸 물로 설거지해서 철분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 커피를 갈 때마다 철분도 같이 마신다고.”
“어. 그렇지”
나보다 내 책 이야기를 더 잘 아는 4학년 독자가 생기다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한 명의 독자가 아쉬웠는데,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친구가 내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어깨가 들썩거리고,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설렜다.
저번 주 전에 일했던 회사에 놀러 갔을 때, 동기의 딸(초 6학년)이 내 책을 매일 학교에 가지고 다니고, 친구들한테 자랑한다고 했다. 아마도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담겨서 좋았나 보다.
‘내가 은근 초등학생한테 통하는군^^’
독자가 생긴다는 것. 그것도 남녀노소 내가 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초보 작가에게는 정말 큰 힘과 꿈을 준다. 두 명의 초등학생 애독자가 생겼으니 내년에는 동화에 도전해봐야겠다. 도전~~
#김종하 #생활철학자치치 #소방관아빠오늘도근무중 #글쓰는소방관아빠 #성장 #감사 #일상 #오늘의인생 #블챌 #오늘일기 #에세이그램 #육아스타그램 #세아들 #아빠 #남편 #초딩 #독자 #동화 #써봐야지 #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