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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23. 2021

역사적인 직장 내 첫 온라인 글쓰기 모임

오늘의 인생(20211123화)

지난주 사내 게시판에 ‘글쓰기 관련 온라인 모임  올렸다. 최소 다섯 명은 신청할  같았으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게다가 ‘싫어요 눌러줘 있었다.


‘괜히 공지했나? 나만 잘하면 될 것을 기분만 나쁘네.’


의기소침해진 나는 최종 신청 기간까지 ‘한 명도 신청 안 하면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냈다. 다행히 글 게시 후 다음 날 한 분이 신청했고, 마지막 날 또 한 분이 신청했다. 두 명이다.


‘어쩌지? 나는 다섯 명 이상인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끝에 감사한 마음으로 신청해주신 두 명과 온라인 모임을 하기로 했다. 어제가 바로 그 역사적인 직장 내 첫 온라인 글쓰기 모임 날이었다. 원래는 줌 예정이었으나 네이버 온 웨일도 괜찮다길래 급히 바꿨다.


드디어 오후 8시다. 제육파파님과 노래하는 수달님이 들어오셨다. 긴장된다. 아.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계급과 나이 등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서열이 생기는 순간 모임은 재미가 없어지는 걸 알기에.


강의 자료를 띄웠다. 서로 부담 없이 질문하면서 강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온라인 상태가 안 좋아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계속 끊겼다.


‘에이. 그냥 줌으로 할 걸. 돈 아끼려다가 망했네.’


어느덧 한 시간이 흘렀다. 환경이 너무 안 좋다 보니 다들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나는 바로 카카오톡 그룹 방에서 단체 통화를 시도했다. 다행히 감이 좋다.


마지막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 달에 또 만나기로 약속했다.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독서 모임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 아쉬워해 주는 마음만으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 감사의 마음으로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을 선물하기로.


‘나는 왜 이 모임을 만들고 싶었을까?’


요즘 글쓰기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나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15년 만에 직장에 대한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나 같은 사람)


밤 열 시 드디어 침대에 누웠다. 옆에서 온라인 강의를 다 들었던 혜경스가(온라인 모임하는 내가 웃겼는지) 한 마디 한다.


“직원들끼리, 아저씨들끼리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깔깔 되고 웃고 그래.”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는 아니지만 책과 글쓰기라는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웃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구나. 꼭 산에 가야 힐링인가, 좋은 사람과 웃고 떠들면 힐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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