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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Nov 16. 2021

잠이 온다

그냥 나의 이야기

TV를 보고 있는데 졸고 있다

벚꽃이 피어 있는 멋진 산책로를 걷다가 '졸리다'라고 생각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데도 나는 졸렸다.



잠깐 어딘가에 앉으면 나는 졸리다

요즘처럼 햇살이 좋은 날이면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갑자기 머릿속에서 '졸리다'라는 이 3글자가 떠오른다


나른한 가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출산한 이후로 푹 자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일까?

잠이 온다


주말에 늦게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잠은 나의 몫이 아니다

종종 조금씩 자는 낮잠도 푹 자고 일어나는 게 아니다.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


그렇다고 육아하는 모든 사람이 나처럼 졸리진 않을 것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모든 것들이 얽히고 얽혀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재우고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낮잠 자는 시간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 한잔을 마신다



달달한 커피 한잔이 내 잠을 잠시 깨운다

이 마저도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를 재우느라 누웠다가 같이 잠이 든다.

아이가 나를 깨운다 내가 일어났으니 엄마도 얼른 일어나라고..



평소와 똑같은 하루

여전히 나는 눈을 깜박일 뿐인데도 그 틈이 잠이 들었다가 깬다

찬바람이 나를 감싸도 나는 졸리다

하지만 바짝 정신을 차린다

눈을 뜨고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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