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많은 걸 주고도 돌아오지 않았던 마음이,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불안… 결국엔 내쳐질까 봐, 그 앞에서 치는 몸부림. 불안… 무한정한 부모의 사랑 같은 것을 받아보지 못한 데서 생긴 집착. 불안, 불안…
나의 인생은 평범하다. 하지만 나는 늘 혼자를 선택한다. 나는 나 하나 지키고 싶어서, 늘 스스로의 구멍으로 숨어드는, 비겁한 사람 따위였을 것이다.
태어난 환경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유 없이, 맘 편히 울 수 있는 가족 한 사람 없다’는 사실이 이따금 너무 무겁다. 아니, 어쩌면 있었는데 없어졌던 걸까. 아니면, 있어도 이어질 수 없는 사이였던 걸까.
결국 내가 죽도록 잡았던 단 하나의 욕심은, 영원히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받아보지 못한 사랑은, 결국 불안한 삶을 만들었고 받아보고 싶었던 사랑을 어떻게든 붙잡고 싶어서 안달하다 스스로 닿기도 전에 베이고, 그 마음에 지쳐 늘 숨고 도망가는 나. 사랑 하나 받고 싶어서 무한정 사랑을 베풀고, 그러다 스스로 제풀에 지치고 실망하고, 다정함을 끝없이 내어주다가 돌아오지 않는 마음에 멍든 날들.
이런 감정이,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평범한 감정이 맞는 걸까. 나는 뭘 보고, 뭘 느끼고,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문득 회의감이 드는 저녁이다.
불안. 떨쳐내고 싶어할수록 끈끈하고, 찐득하게, 더 깊어지는 감정. 잘 살고 싶어 애쓸수록 스스로의 한계에 더 자주 부딪히는 나약함. 불안이 사람을 성장시켜준다고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만 했다. 다정하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보이려 애썼지만, 정작 나 하나 잘 챙기지 못했다.
무엇을 위한 인생이었을까. 왜 이렇게도 어긋난 길을 걷고 있는 걸까. 그 모든 질문이 오늘따라 유독 나를 조용히 흔든다. 사랑받지 못했던 시간이 길수록, 사람은 사랑을 믿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또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 헤맨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닿고 싶어 한다.
나는 아마, 사랑 그 자체보다 내가 사랑을 받아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한 번쯤 마음 깊이 믿어보고 싶었던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바람 하나 놓지 못하고, 나는 이토록 오래, 깨진 유리조각을 아무도 모르게 안고 살아왔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