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이 시간을 조용히, 툭
사랑하게 해주세요.
이게 나라는 사람의
부서지지 않은 한 조각임을
알아차릴 수 있게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조금만 덜 공허하게
조금만 덜 아릿하게
마음에 남은 구멍들을
다정히 덮어주세요.
왜 이렇게 가라앉는지
그 이유에 손을 얹을 수 있게,
모서리 난 감정들까지
내 편이 되어주게 해주세요.
방황은 부끄럽지 않게,
흐트러진 마음도
한 번쯤은 품을 수 있게.
자주 아프고, 자주 흔들릴 때마다
이 슬픔을 미워하지 않고
그저,
사랑하게 해주세요.